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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계획을 하는 회사의 면접을 보면서 느꼈다. 본문
학교 졸업을 앞두고 나의 전공에 맞춘 도시계획 업무를 하는 회사에 이력서를 넣다가 면접을 보에러 오라는 문자를 받았다.
사실 나는 자신감이 없었다. 좋지 못한 학벌에 자격증도 없었고 그저 몇 개의 공모전 수상이력과 약간 높은 학점 뿐이었다.
군 전역을 한 후 복학도 바로 하게 되었고 학기 중에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쉴 새 없는 학교생활을 했다.
대학교 과제와 공모전을 하면서 나는 도시계획 실무를 보다 빨리 접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맨 땅에 헤딩이라는 말이 딱 맞았다.
누군가에게는 취준이라는 소중한 시간을 통해서 더 마음에 드는 회사를 가는 것이 목표일 것이지만
나에게는 경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이 되었다. 5군데 정도 면접을 보라고 연락이 왔다. 면접을 보기 전에 일주일 정도 시간이 있었는데
나를 어필할 수 있는 요소들을 천천히 생각해보았다. 아무래도 25살이라는 나이가 오히려 안좋게 작용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또한 관련 업무에 대한 경험도 없었기 때문에 나에게는 간절함만이 어필할 수 있는 필살기라거 생각했다. 처음 면접을 보러 갔던 회사는
서울에 위치했다. 자기소개서를 달달 외우면서 머리 속으로 계속 시뮬레이션을 했다. 손이 달달 떨렸다. 정장을 입고 구두를 신으면서
직장인의 느낌을 받았는데 느낌이 이상했다. 나도 이제 직장을 다닐 수 있을까? 이곳에서 과연 나를 필요로 할까?
회사는 면접 시간보다 20분정도 일찍 들어갔던 것 같다.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생에 처음인 면접이 과연 어떻게 끝날까.
면접장에 들어가니 면접관이 이력서를 보고 나를 보면서 질문을 이어갔다. 도시계획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와 같은 기본적인 질문부터
내가 걱정했던 나이, 경력 등 압박을 주는 질문들도 이어졌다. 어떻게 대답을 했었는 지도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엄청 떨었다.
면접을 마치고 나중에 연락을 드리겠다라는 말을 듣고 나왔다. 무척이나 아쉬웠다. 더 잘할 수 있었는데 그저 열심히만 하겠다라는 말만
되풀이했던 것 같다. 도시계획이라는 분야는 계속되는 프로젝트 업무를 해야하는데 일이 힘들 것이라는 각오는 어느정도 하고 있었다.
면접관도 직접적으로 많은 신입들이 막상 들어오고 나면 바로 나간다고 말을 하기도 했다.
그렇게 다짐을 했건만 현실은 나의 생각과는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다. 남은 회사의 면접을 좀 더 신중히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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